[100-14] 어버이날을 기념한 부모님께의 편지

엄마 아빠, 오늘 어버이날이네요.

친가댁도, 외가댁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가족들이 모여 함께 견뎌내고 이겨내는 경험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랜 기간 부모님께서 부모님의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동안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고, 때로는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어 보석으로 닦아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도 같이 느끼고 있어요.

이 생각을 하게 된지는 조금 됐는데요, 결국에는 동행해주는 것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형태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동행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식이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심정을 지금 제가 어찌 알겠냐마는, 그럼에도 그 시기 동행해주신 덕분에 제가 그 시기를 잘 이겨내고 지금은 너무도 충만하고 감사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 덕분이예요.

할머니 구순을 기념하는 식사를 하느라 정작 우리 부모님과의 어버이날 행사는 아직 하지 못했네요. 먼저 감사의 편지를 드리고, 우리의 행사는 즐겁게 이번 주 토요일에 함께 하도록 해요.

엄마 아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